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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개꿈

일상 2007. 10. 2. 13:17



평소 싫어하는 영화가 킬빌같이 잔인한 영화이다.
사실 잘 쳐다도 못보고.
그러면서 전쟁영화는 어떻게 보느냐 하면.. 흠.. 모르겠다. 그래도 전쟁영화에서는 총 맞고 피 흘리고 이거니까.
물론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창자도 나오고 팔 잘리고 하긴 했지만. 어쨌든. 그건 전쟁이고.
내가 싫어하는 건.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위해를 가하는 자신은 즐긴다던가, 속 후련함을 느낀다던가 하는 류.
전쟁영화는 그렇지 않으니까.

난 평소에 잔인한 생각은 안하려고 노력하고.
뉴스에서 손 절단 됐다. 이런 이야기 들으면 너무 싫단 말이다.
그런데 요사이 꾸는 꿈들은
정말 내가 정신병자가 아닐까 싶은 꿈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당하는 입장도 아니고 내가 가해자도 아니지만.

사람 몸 전체에 대못이 박혀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본다던가.
벙커에 사람들 다 가둬놓고 기름을 부은뒤 태워버리는 것을 본다던가.
머리통이 돌에 깨져서 부서지는 것을 본다던가.

이외에 더 내 입으로 말못할 그런 모습들은 내가 괴로워하면서 목격을 한다.
오늘도 새벽 1시 10분에 눈을 번뜩 뜨여선.
꿈이였구나 안도하고.
2시 20분쯤에 또
3시 반쯤에. 또 4시 40분 쯤에.
이렇게 계속 괴롭게 깼다 시달렸다를 반복하다가 눈을 떴다.

난 평소에 아무리 미운 사람이 있어도, 뭐 그 사람이 죽는다던가 하는 생각한 적 한번도 없다.
저번에 어떤 사람이 자기는 너무 미운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트럭에 짓이겨져서 죽는 상상을 하면 풀린다고 했을 때
헉. 진짜 무섭다.
라는 생각을 했다.

맹새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한번도 없는데, 왜 이런 꿈을 꾸는건지.
말 그대로 사탄아 물러가라. 하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면 레드선 같은거라도.

오늘 이런 엄청난 개꿈 때문인지 하루종일 시달렸다.
아침부터 눈앞에서 모든 버스 모든 지하철을 놓쳤고.
회사에서도 정말로 예상치 못한 일이 터져버렸다.

여하튼.
도대체 왜 이런 꿈을 꾸냐고!
차라리 야한 꿈을 꾸면 머리라도 빨리 자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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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4:50

일상 2007. 7. 10. 10:07

밤에 누워서 잠이 들면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절대 안 일어나는 내가 어쩐 일인지 요즘엔 자주 깬다.

어제밤에는 꿈을 꿨다.
한치앞도 안보이는 곳에 나혼자만 있는데,
길을 잘못 들어온 것 같았다.
눈을 뜨고 있음에도 그렇게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이 무서웠다.
내 옷은 더러워져 있고,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에,
바닥은 비 때문에 질척질척하고 돌이 많았다.
계속 환청이 들려왔다.
뭐라고 말하는지 제대로 들을 순 없었지만,
어렴풋이 여기서 안 떠나면 죽여버리겠다고.
그게 싫으면 그냥 너혼자 죽어버리라고.
이 말이 계속 내 귀에 울렸다.
나는 거의 미쳐가고,
앞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채 계속 달리다가
눈을 떴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4시 50분이었다.
신기하게도 그 순간에 발바닥이 아파왔다.
비록 꿈속이긴 했지만, 너무 열심히 달려서일까?
아직 2시간 정도는 더 잘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눈을 감았으나.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고,
잠이 든 후에도 악몽은 계속 됐다.

그래서 오늘은 심각하게 피곤하고 또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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