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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충무로.

일상 2007. 7. 28. 23:21
1. 교육
- 난 신입사원이다. 공채 신입도 아니고 내가 하는 일은 공채들이 하는 일 보다는 훨씬 더  rough 한 일이고. 공채가 아니지만 회사에 대하여 알아야 되기 때문에 일주일동안 회의실에서 혼자 교육을 받았다. 수업이 끝나면 지나치게 조용한 회의실에서 멍하니 앉아 있거나 창밖을 봤다. 십분 내외의 짧은 쉬는 시간 이었지만, 심심하고 우울했다. 내가 지금 여기서 교육 받는 것도 어색하고 바깥 풍경도 아직 익숙하지 않고 교육 받는 내용도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넋두리 하고 싶었지만 그럴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는 혼자 칠판에 이거저거 적고 혼자 대답하는 짓도 했다.

2. girls, girls, girls
- 내 인생에는 남자에 비해 여자들이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 같다.  여중과 여고를 졸업했고, 대학에서도 우리학교내의 여대라고 불릴만큼 우리과의 98%가 여자였다. (교수포함해서 200% 여자만 바글바글 했던 수업이 대부분) 이번년도에 새로 전화번호를 입력한 사람도 전원여자. 새로 일할 직장 직원 역시 거의 여자다. 내가 일하는 팀에도 20명이 넘는 사람 중 남자는 단 3명이다.

3. 스트레스 관리
- 교육하러 들어온 직원들이 다들 했던 말은 앞으로 할 일 진짜 최고로 힘든 일이라서 스트레스 엄청 받을 거라고. 그 스트레스 안 풀면 병난다는 말이었다. 여러명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심란하면서도 진짜 내가 불쌍한 인간이 된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신경써 주셔서 감사하긴 했지만 말이다. 각오하라는 뜻으로 알아들어야겠다.

4. 학교 선배님
- 다행스럽게도 나와 가장 긴밀히 일해야 하는 분이 너무 괜찮은 분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딱 세명이서 일하는 데 .. 그 분이 우리학교 우리과 선배님. 학연, 지연 안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반갑고 의지하게 되는 걸 어떡해.

5. 실전
- 선배님이(사실 사무실에서 자꾸 언니라는 말이 튀어나와서 힘들었다) 건강이 안좋으셔서 다음주부터 일주일간 휴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토요일인 오늘도 나가서 교육을 받았다. 일주일 교육 받고 바로 실전투입인데, 각오는 하고 있지만 엄청 깨질 것 같다. 처음인데 어떻게 잘해. 라는 태도로 배째라 하고 싶지만, 아마 그렇게 잘 안될 것 같다. 그냥 다음주는 죽었다는 생각으로. 근데 뭐 나는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 말을 완전 믿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이렇게 된 건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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