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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속으로

위로 2007. 8. 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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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임을 알아주세요.'
 
  토요일에 영화를 봤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이었다는 별빛속으로. 기담을 보고 싶었지만 같이 보는 분이 무서운 영화를 너무 싫어하기도 했고, 사실 표가 없기도 했고. 그래도 오랜만에 꽤~ 기억에 남는 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은근히 냉소적인 것 같으면서도 유치하지만 언제나 감동적인 남녀의 지고지순한 로맨스에 관한 영화에는 많이 약하니까.
 
  난 괜찮았는데 영화 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몇몇 사람들은 이게 뭐냐는 식의 욕과 함께 돈 아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우에 따라선 사실 뭐 이따위로 끝나나.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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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를 보면서 현수영 역으로 나왔던 정경호를 다시 봤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에서 부잣집 아들내미 할 때는 영 매력을 못 느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경호 이외에 다른 남자가 하면 정말 아니었겠다 싶을 정도로 현수영의 역할에 너무 잘 어울렸다. (내가 좋아하는 몇몇 남자 배우들을 대입해봐도 영 아니다)
  순진하고 애초에 순수하게 태어난 것 같으면서 어리버리하고 착하고 엉뚱한,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 역할. 고등학교 여자애의 첫사랑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그런 인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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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현수영(정경호)을 짝사랑하는 여고생으로 나오는 수지 역할의 차수연 이라는 배우도 알게 되었다. 역할 자체가 그리 연기력을 요하는 것은 아니라 연기력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틀에 박힌 얼굴이 아닌 뭔가 좀 신비로운 얼굴이 앞으로 역할만 잘 맡으면 꽤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이 여자 역시 완벽한 적역. (나보다 어린 줄 알고 프로필을 검색해 봤더니 81년 생이랜다. 세상에! 진짜 동안이다!! 여고생 역할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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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 오랜만에 숨겨져 있던 내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랄까? 다 보고 나서 기분 진짜 좋았다! 현수영 빼고는 도무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는 인물들과 79년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촌스럽지 않은 그들의 복장과 헤어스타일 이런 것을 다 빼고라도, 스크린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들 눈부시게 젊고 순수하고 나쁜짓이라곤 할 줄 모를 것 같은.. 그런 것에서 오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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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배우가 된 김C의 새로운 모습. (김C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실 극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들 조금씩 웃더라)

  난 기분 좋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적극 추천하기는 좀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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