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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소개팅

일상 2007. 10. 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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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전 집 현관에서


나의 태어나서 첫 고개팅은 대학교 3학년 때 신촌에서.
두번째 소개팅은 2007년 10월 6일 구월동에서. 였다.
애초에 약속을 3번씩이나 취소해 주셔서 흥미도가 0까지 떨어졌다가 우리동네까지 온다고 하셔서 흥미도가 8까지 회복한 상태로 소개팅에 임했다.(10점 만점)

뭐, 결과는 아무래도 서로 거절한 것 같다.
나도 뭐 그냥 그랬고, 그쪽도 그냥 그런 것 같고.
이름 한번 제대로 못 불러본 남자랑 저녁먹고 차 마시고,
대학을 졸업하니 나보다 나이 많은 분을 처음 만나면 오빠라 불러야 하나요. 뭐뭐씨라고 불러야 하나요. 나 혼자의 고뇌에 시달리다가
아.. 처음 만나선 이름 부를 일이 별로 없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친구 입장을 생각해서 평소에 청계천가서 조깅해도 될만큼 편한 내 출근 복장으로 나가면 안될 것 같아서 나름 꾸미는 중에.
어라. 너무 재밌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하도 쓸 일 없어서 깊숙히 넣어뒀던 블러셔(일명 볼터치)까지 하고 면접 이후 한번도 입지 못한 치마까지 챙겨입으면서 치장을 즐겼다.
사실 몸치장에 이렇게 시간을 들여본 적이 얼마였나.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으니 기억이 나지 않았다. (더 명확히 말하자면 남자한테 잘보이려는 몸치장?)
그러다 결국 늦을 뻔 하긴 했지만.

소개팅을 하면서 지겹지는 않았다.
그냥 다른 직장 다니는 사람한테 다른 직장 얘기 듣는 거 자체로 흥미로웠다고나 할까.

아 그리고. 이제와서 이런 말 하는 거 정말로 웃기고 치졸한 거 알지만,
도대체 왜 작년 미팅에서 만난 N모씨 연락을 씹었을까!!!!
라는 생각을 또 했다.
그때야 내가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고 있을 때라 그랬대지만,
그냥 주선자가 주선하는 만남에 한 번 임하고 나니 다시 생각날 건 또 뭐람.
(그 N모씨는 나랑 친한 동기 남자애의 고등학교 동창인데 가끔 동기 남자애 싸이월드 들어가면 사진에 보이니 이런 생각하는 걸지도)

황금같은 직장인의 토요일을 소개팅 따위로 날려버리긴 아깝지만. 뭐..
앞으로 난 누가 소개팅 주선해준다고 하면 다 나가서 다 해볼 작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모든 것에 대하여 별 기대는 안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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